주식은 사실 사람 간의 심리게임이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주식을 좌우하는 거대한 세력(그것이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돈 많은 개인이든)이 존재하고 그들의 의도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개미(개인투자자)가 있다.
우리의 목적은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주류의 입장에 편승해 돈을 버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동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의 의도가 사람들에게 잘 먹히는지 관찰자 시점에서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 3일 이상 봉의 움직임을 지켜본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추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야 하므로 바로 매수/매도 행동을 취하지 않고 며칠 동안 봉의 움직임을 본다.
하락 추세로 바꾸기 위해 장대 음봉이 나왔으나 다시 버티며 위로 상승하는가?
대량 거래의 장대 음봉이었을 경우 다시 가격을 올리는 듯 속이며 물량을 떠넘기려는 세력의 의도인지를 주의하고, 소량 거래의 장대 음봉이었을 경우 상승을 조심스레 기다려본다.
장대 음봉 이후 계속해서 가격이 하락하며 음봉 출현 횟수가 양봉보다 많아지는가?
대부분의 투자자의 열정이 식고 있다. 그들은 이제 빠질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동안 주가가 내리막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안전을 위해 매수나 추격 매수 없이 지켜보아야 한다.
▸ 제발 가격이 흘러내릴 때 성급하게 추격 매수하지 말자.
수익을 조금 덜 내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단을 낮추겠다는 생각에 쉽게 휩쓸리지 말고 신중하게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하락 차트일 때 바닥이 어디인지 모른 채 물타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하락 차트에서 드문드문 나오는 가짜 양봉을 상승 전환이라 여기고 덜컥 물을 타면 안 된다.
불에 무작정 뛰어드는 불나방은 불에 타 죽을 확률만 높아진다.
신중해지자.
종목이 하락할 때 대응하는 법, 물타기에 대해서는 섹션 3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나는 이렇게 봉차트 뒤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움직여서 이런 모양의 봉차트가 만들어졌는지를 상상해보려 노력했다. - 출처 : <주식 월급 만들기 프로젝트>, 이평화 - 밀리의 서재
*Ω 종목별로 각기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흐름이 있다. 지켜보며 그 흐름을 파악하고 거기에 편승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상당히 충동적이기 쉬운 분야다.
주식 종목창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마 세기의 성자(聖者)들이 와도 그 충동성에 휩쓸릴지도 모른다.
특히 내가 매수해둔 종목의 하락을 초 단위로 보고 있으면 충동의 대환장 파티가 펼쳐지기 쉽다.
‘나는 이 종목에 신뢰가 있어. 가격이 너무 싸졌잖아? 차트 보니 여기가 바닥이겠네. 곧 오를 테니 물타자.’
‘어? 아직도 떨어지네? 이 가격대면 너무 싼데…… 언제 오를지 몰라! 물타자.’
‘내 평단이 너무 높네. 빨리 탈출하려면 평단부터 낮춰야겠다. 물타자!’
이런 생각을 너무나 쉽게 하게 만든다.
그리고 야금야금 물타며(분할 매수라고 정신 승리하며) 결국 보유 현금을 모두 쓰게 만들어버린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월급이 들어오면 추가로 조금씩 물탄다.
결국 투자 원금이 내 투자 그릇을 훨씬 넘어 산더미같이 커진다.
덩치가 커진 만큼 쉽게 흔들리고 초조해하며 매일매일 불안감에 휩싸인다.
투자금이 여유 자금이 아니라 대출받은 돈이라면 더더욱. 손실을 입었을 때
상승장에는 주식투자한 사람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사둔 종목들이 생각보다 많이, 빠르게 올라서 높은 수익률에 쉽게 도달하기 때문이다.
몇 달 만에 이미 36% 의 수익률인데, 장기투자를 하면 쉽게 200%, 300%까지 갈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잘 판단해야 한다.
내가 지금의 이 잔파도에서 내릴지, 앞으로 펼쳐질 눈, 비 가득한 큰 파도의 하락기를 버티고 더 큰 수익을 기대할지 말이다.
내가 지금 이 종목에 소비하는 감정이 초장기투자용인지, 중/단기 투자용인지 잘 구분한 뒤 만약 중/단기 투자용의 감정과 관심과 호흡을 갖고 있다면 작은 파도의 정점에서 매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종목에 얼마가 들어 있든, 이 종목이 어떤 파도를 맞아 어떤 상태이든 돌부처처럼 초연할 수 있다면 초장기투자도 가능하고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하락장에도 마찬가지다.
중/단기 투자용의 종목은 조금의 상승에도 익절에 만족하며 담백하게 매도한다.
과거 상승장에 비해 저조한 수익률에 너무 의기소침해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하지만 초장기투자의 종목들은 혹한의 하락장이 오히려 기회의 시기이므로 저렴한 가격에 즐겁게 매수하면 된다.
깨달음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나만의 투자 레시피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차트 — 내가 좋아하는 모양만 거래한다
나는 내가 잘 다루는 몇몇 모양의 차트를 정해두고 그와 비슷한 모양의 차트를 집중적으로 매수한다.
특히 〈그림 11~14〉와 같은 모양의 차트에 재무가 건전하고 미래가치가 있는 우량주를 가장 좋아한다.
다음에 나열된 차트들은 내가 실제로 거래한 종목들이며 모두 수익을 실현했다.
〈그림 11~14〉에서 보듯 나는 천천히 하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을 지치게 하는 종목을 좋아한다.
보통 이런 종목은 빠르게 요동치지 않는다.
몇 달간 천천히, 끝까지 주 가를 내리는데 차트에서 보듯 내려오는 경사면이 푸른빛을 띠며 몇 달간 끌려내려온다.
그 길고 긴 시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희망에 찼다가 분노했다가 또 기도도 해보고 결국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한다.
그러는 동안 나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를 외치며 종목을 관망한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오면 종목의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며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그 포인트에 매수에 들어가며 물량을 키워 수익을 보고 담백한 매도를 통해 빠져나온다.
상한가 종목 공부는 당신이 상한가를 잘 예측하고, 잘 잡아내는 성향일 때 효과적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바닥을 잘 잡아내는 스타일이라면 상한가 추적을 공부한 뒤 상한가 종목을 찾아내려 해도 흔들림 없는 매수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잘 보이는 것이 다르다. 그러므로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 하지 말고 내 성향과 투자 취향부터 파악해야 한다.
나는 내가 잘 아는 차트 모양, 잘 아는 상태, 잘 아는 분위기만 매수한다. 경험상 내 눈에 읽히지 않는 종목은 백날 필기하고 공부해도 안정적 수익으로 통제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아는 것만 하고 모르는 것은 아예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런 종목이 없는 날은 어떻게 할까?
매수하지 않는다. 차라리 보유 종목들에 비중을 좀더 싣거나 현금을 그대로 보유한다. 워런 버핏의 유명한 명언 중 이런 말이 있다. “나는 넘지도 못할 7피트 장대를 넘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나는 내가 쉽게 넘을 수 있는 1피트 장대를 주위에서 찾아본다.”
절절히 공감 가는 말이다. 부끄럽지만 과거의 나는 내 한계가 어디쯤인지 전혀 몰랐다. 7피트, 8피트 아니 하늘 끝까지 뛰어넘을 기세로 이 종목, 저 종목 덥석덥석 매수했다. 내가 잘 모르고 감당도 안 되는 종목에 내가 잘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뛰어들었다. 그 결과는 당연히 남들이 흔히 말하는 ‘도박과 같은’ 주식의 승률이다. 따거나 잃거나.
워런 버핏의 말처럼 내가 넘지도 못할 7피트 장대를 넘기 위해 욕심을 내기보다 내가 쉽게 넘을 수 있는 1피트 장대를 일곱 번 넘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먼저 내가 넘지 못하는 장대의 높이를 알아야 함과 동시에 몇 피트까지는 쉽게 넘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가 쉽게 넘을 수 있는 1피트의 장대들을 찾아내 계속해서 넘는 것이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포인트는 끌려내려오는 기간이 지나치게 긴 초장기 하락 종목은 매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무 오래 하락하는 종목은 상승 시도시 들어가는 힘도 커야 하고 시간 소모가 많아 투자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지치는 정도의 시기에 힘이 살아 있는 종목이면 좋다.
하지만 그런 종목을 찾는다고 해도 앞에서 공유한 매수기술이 없어 장기 하락 직전, 즉 고가에 보유 금액의 70% 이상을 투입하고(탐욕) 초기 하락 때 물을 타서(불안감) 평균 매수단가와 투자금 덩치가 너무 커져 있다면 주가가 바닥에 닿고 상승을 시작할 때 빠져나오고 싶어도 이미 평단이 너무 높고 덩치도 커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평생 물릴 수도 있다.
이 사소한 차이에서 같은 종목을 사도 누군가는 돈을 벌지 못하고, 누군가는 돈을 버는 차이가 발생한다.
그래서 반드시 매수 충동을 통제하고 이성적으로 자신의 투자 그릇을 컨트롤할 수 있는 투자 그릇 키우기와 매수기술이 있어야 이 차트도 의미가 있다.
또한 해당 종목이 재무 상태가 건전하고 상장 폐지 가능성이 낮으며 장기 가치투자자들이 보아도 좋은 탄탄한 기업이어야 좋다.
적당히 잔파도의 수익을 본 내가 팔고자 할 때 내 주식을 사줄 다음 투자자(더 큰 파도를 보고 들어오는 장기투자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트 모양의 종목을 매수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종목 중 내부에 치명적인 악재가 있는 종목이다.
그러므로 매수 전 나보다 정보가 빠른 세력(집단)이 보이며 종목의 파동이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내부의 치명적 악재로 인한 하락이 아닌 반복적인 파동 내에서 하락기에 접어든 종목을 찾는 것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또 하나의 차트 요소를 살펴보자.
〈그림 15~16〉과 같이 나는 횡보 국면에서 윗꼬리가 반복적으로 길게 뻗어나가는 종목도 좋아한다.
이런 종목들을 찾아보면 제법 많은데, 윗꼬리의 출현이 반복적이고 잦다면 일주일 이내 단타로 급등시 파는 방법도 종종 쓴다.
늘 강조하지만 초장기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면 ‘매도는 담백하게!’가 나의 신조다. 오르면, 판다!
내가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내가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일단 멈추는 것, 그리고 내가 어떤 근거로, 어떤 타이밍에 매수에 들어가는지, 어떤 감정 상태를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강조하고 싶었다. 내가 관리 가능한 범주를 넘어서면 반사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일단 멈추어야 한다. 들어가는 타이밍은 자신의 강점에 따라 달리하면 되지만 반드시 충분한 매수 근거와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감정적 범주 내에 있어야 한다. 끝으로 내가 이와 같은 투자 성향을 갖는 데 큰 영향을 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명언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깨달음
매수 후 가격이 떨어지면 일단 멈춰라. 확신이 들지 않는데, 좋아 보인다고 충동 매수하지 말자.
▸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
투자의 제1원칙 :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
투자의 제2원칙 : 제1원칙을 절대 잊지 말라.
아무도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평화님은 이렇게 안 좋은 주식장에서도 수익을 내니 참 대단하세요. 정말 주식투자 할 맛 나시겠습니다. 대체 어떻게 하시는 겁니까? 비법 좀 알려주시죠.”
뉴스에는 연일 경제 위기가 온다는 불안한 기사가 보도되고 끝없이 하락하는 주가에 많은 초보투자자가 죽는소리를 하는 와중에도 내 태도와 표정은 마치 어디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듯 큰 동요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그들은 내가 투자가 힘들지 않아서 평온한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모습과는 조금 다를 것이다.
‘어휴, 오늘도 장이 안 좋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끝날 생각을 안 하네. 미국은 또 금리를 올리고. 이거 원, 돈이 꽁꽁 묶여서 운용하기가 쉽지 않아.’
‘전문가들은 연일 역대급 경제 위기설을 언급하며 시장 불안감을 높이고…… 공포 가득한 시장에서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투자한 돈이 많은데, 어떻게 해결하지?’
이런 생각들로 내 머릿속도 혼란스럽다.
주식이 직업이 된 삶에서 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많은 고민과 선택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내 투자금을 지키고 또 꾸준한 수익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순간의 실수조차 바로 손실로 이어지는 비협조적인 주식시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금의 내 삶을 영위할 월급을 계속 벌어야 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태연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저 큰 동요 없이 실패하고 성공하고 또 실패하지만 다시 성공할 방법을 찾아 행동할 뿐이다.
사실 주식시장이 나쁠 때는 모두가 힘들다. 심지어 투자의 대가일지라도 말이다.
“나도 그래. 올해 투자는 내 예상보다 더 나빴어.”
내 투자 인생의 롤모델이자 주식투자로 큰돈을 번 투자자 L님은 2022년 수익이 저조하다며 아쉬워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와는 운용하는 금액 자체가 다른 분이라 손실이 나면 그 규모도 억, 10억 단위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침착함은 마치 잔잔한 호수와 같았다. 그분은 큰 수익에 우쭐하지도, 그렇다고 손해에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하지도 않는다. 다만 생각대로 투자가 흘러가지 않았을 때 복기하며 이번 투자는 어떤 점이 실패의 요인이었는지 분석하고 보완했다.
시기가 나쁠 때 투자가 힘든 것은 그분도 매한가지다. 그런데 아마도 그분 주변 사람들은 그분의 평온한 겉모습만 보며 역시 투자의 고수는 이렇게 나쁜 시장에서도 수익을 내며 걱정 없이 편히 투자한다고 여길 것이다. 자신의 파란 계좌와 고수의 평온한 겉모습을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며 자신은 투자에 소질이 없다고 여기며 반 포기 상태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나 돈을 잃는 곳이 주식시장임을 깨달아야 한다. 다만 ‘대처’과정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아무리 투자의 고수라 할지라도 신처럼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반드시 마이너스 수익을 보는 시기가 있다. 다만 그들은 그 하락 시기에 감정적 동요를 최소화하고 잘 대응하기 위해 이성적 분석과 판단을 내릴 뿐이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동안에도 두려움에 눈을 꼭 감기보다는 태연히(‘독하게’라는 표현이 더 맞을까?) 눈을 뜨고 어떤 방법으로 충격을 최소화할지 냉정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같은 위험에서도 피치 못할 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수익을 극대화해 결국에는 총합이 플러스가 되게 만든다. 그들은 사실 위기를 맞아도 끝까지 주식투자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리인 이 점을 몰랐던 과거의 나는 인터넷상의 수많은 수익 인증 글들을 보며 내 실력을 한탄했다. 나도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그들처럼 되지 않는지 애가 타고 초조했다.
그렇게 나의 실패는 나에게 커다란 결점이 되었고, 더 감정적 결정으로 이어졌으며, 자신감 하락에 투자를 그만두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할 때도 있었다.
투자 경기가 어려워 내 계좌가 파란불일 때는 TV에 나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듯 이야기하는 투자전문가들이 마치 주식의 신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신들과 같은 능력을 갖추어야 주식세계에서 돈 벌고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수익 인증 글에도 내 성적과 비교하며 흔들리지 않는다.
사실 딱히 궁금하지도 않다.
주식투자자의 필주 요건인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태연함을 익혔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을 10년 정도 경험하면서 얻은 이런 깨달음은 내 투자에 큰 도움이 되었다.
모두가 돈을 잃을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라는 사실과 한결같은 태도를 유지해야만 논으로 논을 별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외부 자극에 동요해보았자 득이 될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주식은 동요할수록 내 투자금 손실만 커진다.
태도가 결과보다 먼저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설 정도로 나쁜 시장 상황이 와도 크게 놀라거나 동요하지 않으려 애쓴다. 실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투자 고수들이 잘해서 평온한 것이 아니다.
평온해야 잘할 수 있기에 힘들어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손실에 초연해지지 않으면 그 감정이 이후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자칫 잘못하면 도미노처럼 실패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굉장히 사소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다.
그러므로 투자금을 절대 잃지 않겠다는 각오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잃게 되는 시장 상황이 왔을 때 너무 동요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원래 그런 곳이니 용감하게 눈 뜨고 손실 최소화를 위해 이성적으로 힘써보자.
내 투자의 제1원칙도, 제2원칙도 무엇보다 투자금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내 돈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만 그 돈이 다른 돈을 데리고 들어온다.
내 돈을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키되, 주식시장에서 손실은 누구나 겪는 자연의 이치라는 사실도 마음 한편에 받아들이자.
초기에 주식 공부를 할 때는 차트에 선 잘 긋고 종목 코드까지 다 외을 기세로 온갖 주식/경제 정보를 열심히 알기하면 주식을 잘하게 되리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의존해 그들이 알려주는 비밀스러운 특급 정보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사랍도 많다.
그런데 경험상 책으로 공부해 쌀는 지식이나 인맥으로 임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주식에서는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서면 넘지 못하는 벽이 반드시 나타난다.
과거에 그 벽이 깨지지 않아 정말 답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벽을 깨지 못했던 이유는 주식이 '심리전' 이라는 아주 간단하지만 중요한 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인 듯하다.
주식시장은 결국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고 내가 심리적으로 이용당하지 않는 방법을 익힌 사람들만 살아남아 수익을 얻는 곳이
다. 그러니 매일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투자전문가들도 손해를 본다는 사실을 잊지 발고 고수의 높은 수익률에 집중하기 보다는 항상 침착하고 확신있는 듯한 고수들의 태도를 본받자.
내가 팔고 나면 오르는 이유
A는 요즘 주식투자에 한창이다.
그녀는 주식 책, 신문, 유튜브, 기업 분석 등 다양한 채널을 열심히 공부했다.
평소 관심에도 없던 기업 재무제표까지 살펴보며 꾸준히 이익이 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미래 성장가치도 있고 예상되는 좋은 뉴스도 있는 매수 후보 종목을 찾아냈다.
모두 다 매수하면 좋겠지만 한정된 투자금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다 그중 한 종목을 매수했다.
그녀가 열심히 공부하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곧 상승은 자명한 일이었기에 수익을 볼 기대에 한껏 부풀어 매일 호가창을 바라본다.
그런데 생각만큼 움직임이 없는 주가에 하염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렇게 짧게는 몇 주, 길게는 한두 달 기다리다 움직임이 없는 주가에 답답함이 밀려온다.
‘내가 잘못 판단한 걸까? 내가 분석한 내용이 잘못된 걸까?’
답답함은 어느덧 불안감이 되고, 오히려 마지막 순간까지 매수를 고민하다 매수하지 않았던 종목이 급등하면서 더 상승하는 것을 보며 A는 자신의 판단력에 자신감을 점점 잃는다.
오를 종목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내가 해당 종목에 너무 많은 투자금을 넣은 것은 아닌지 덜컥 불안해진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른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꽤 긴 시간을 버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5%가 채 되지 않는 수익을 얻고 종목을 매도한다.
‘분명히 정말 크게 갈 종목 같았는데…… 그래서 조금 올랐을 때도 팔지 않고 이렇게 기다렸는데…… 아쉽다. 그래도 수익낸 게 어디야. 치킨값은 벌었네.’
소소한 수익에 스스로 위안하지만 미련이 남는 것은 여전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탄탄하고 좋은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해당 종목을 관심 종목에 그대로 남겨둔 채 아침마다 들여다본다.
아니 그런데 몇 달간 꿈쩍하지 않고 속을 썩이던 주가가 A가 팔고 나니 갑자기 15% 이상 급등하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수가…… 나는 왜 이렇게 매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걸까?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녀는 기분이 이내 다운된다.
그 일로 인해 지금껏 공부해온 주식에 대한 개념 자체도 영향을 받으며 공부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어떤 공부가 부족해 이렇게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이내 자신감을 잃는다.
그 결과 다음 투자 건의 매수/매도 타이밍을 결정할 때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흔들린다.
A의 투자방식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A는 사실 나다. 과거에 내가 절절히, 거의 매번 느끼던 불안감과 좌절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경험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때의 나는 정말 무엇이 문제였을까?
사실 아무 문제도 없었다.
올바른 방식으로 공부해 오를 종목을 잘 찾아냈고 성공적으로 수익을 냈으니 본인의 통찰력에 자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잘 찾아냈고, 수익으로 잘 연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투입된 시간 대비 수익률이 조금 아쉽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차트에 좀더 줄 긋고 20일선 돌파 아니 5분봉, 3분봉……. 차트 공부를 더 해야 하는 것일까?
사실 이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
오를 종목은 이미 잘 찾아냈다. 다만 당시 나의 멘탈이 여러 외부 자극에 버틸 만큼 아직 충분히 이성적이지 않았다.
주식은 이성적일수록, 객관적으로 분석할수록 유리하다.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나의 멘탈이 내가 투자한 종목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충분한 자신감과 흔들림이나 지겨운 횡보와 같은 외부 자극에 태연할 만큼 강하지 못했다.
매수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복수’의 탄탄한 매수 근거(고작 한 가지 매수 근거를 갖고 덜컥 매수하면 그 재료가 소멸할 때 쉽게 불안해지므로)를 바탕으로 이성적이고 객관적 분석을 통한 매수를 했다면 자신이 목표한 수익이 날 때까지 스스로를 믿고 끈기 있게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끝없이 자극하는 외부 요소에 태연히 버티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두 눈 꼭 감고 종목을 무조건 맹신하라는 뜻은 아니다.
지나치게 사랑에 빠져서 보아야 할 리스크를 보지 못하는 것은 현명한 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려운 상황에서도 눈을 크게 뜨고 상황이 나쁘게 흘러가면 냉정하게 결단을 내릴 수도 있어야 한다.
만약 당신이 A와 같은 고뇌를 자주 하고 있다면 끈기를 길러보자. 태연하게 버텨내는 끈기를 기르려면
첫째, 복수의 매수 근거를 바탕으로 매수하며
둘째, 어느 파도(큰 파도/잔파도)에 팔 종목인지 미리 정하며
셋째, 주가가 인간적 본능을 자극하며 위아래로 요동칠 때도 동요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분석하는 멘탈을 기르는 연습으로 보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멘탈이 충분히 강해진 것은 어떻게 확인할까?
내가 수익을 실현한 뒤 그 종목이 어떤 상태에 이르러도 크게 동요하지 않게 될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갭
이 말을 기억하자.
“한 박자 쉬고, 생각 그리고 반응.”
주식시장은 참으로 자극적이다.
오죽하면 도박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초 단위로 변하는 가격과 한순간의 결정이 수익/손실로 직결되는 구조는 사람을 자극하기 참 좋다.
사실 주식이 자극적이라서 더 재미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자극적인 시장에서 돈을 잃지 않고 벌기 위해 우리가 되뇌어야 할 말이 하나 있다.
바로 “한 박자 쉬고”다.
주식시장에서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본능적으로 행하는 반응을 조심해야 한다.
반응하기 전에 내가 이 결정을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이득인지 한번 생각해야 한다.
초보투자자들 중 외부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사적으로 반응하면 대응 속도는 빠르지만 그만큼 본능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본능적인 반응은 실질적으로 이득이라서 하는 행동이라기보다 생존 본능에 기반한 통제되지 않은 충동적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문제는 주식시장이라는 거대한 바다에는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작은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하는 상어들이 득실대고 있다. 그들은 이런 생활을 오래해왔기에 사람의 본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떤 자극을 주어 원하는 곳으로 개인투자자를 이끌지 잘 알고 시의적절하게 활용한다. 마치 양치기 개가 양을 원하는 우리 속으로 몰아넣듯 원하는 방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을 몰기 위해 외부 자극을 준다. 그때 그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 당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닌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가게 된다. 순간의 반응으로 그들의 맛있는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자극을 받게 되면 반응하기 전 시간을 두어 잠시 생각해야 한다.
외부자극 → 한 박자 쉬고, 생각 → 반응
그렇다고 골똘히 생각에 빠져 100박자, 1000박자 하염없이 쉬면 곤란하다. 그것은 망설임이지 이성적 반응이 아니다. 초 단위, 분 단위, 일 단위로 계속 변하는 시장에서 놓쳐버린 기회는 너무나 큰 기회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 많은 분석과 훈련을 통해 한 박자 쉬는 동안 이성적으로 반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의식적으로 연습하다보면 이성적 반응이 습관적으로 몸에 배게 된다. 그동안 자극받는 대로 즉각 반응하던 투자자라면 본능적 흥분을 가라앉히고 합리적으로 반응하게 될 때까지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한 박자 쉬는 짬을 두자. 그리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결정이 정말 나에게 이익인가, 아니면 두려워서 또는 흥분해서 덜컥 저지르는 충동인가.
노련한 양치기 개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본능에 충실한 양들을 몰아넣는 동안 당신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응시한 뒤 그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
주식시장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주식시장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다. 봄에는 싹이 트고, 여름에는 무럭무럭 자라며, 가을에는 열매를 수확하고, 겨울에는 수확한 열매를 지키며 혹한의 버티기에 돌입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포인트는 우리네 계절이 사람을 가리지 않듯 초보에게만 혹한의 겨울이 들이닥치고 고수들은 평생 봄날에만 머무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겨울은 모두에게 똑같이 찾아온다. 대응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 겪는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가 나에게만 닥치는 재앙이라고 여기며 의미 부여를 크게 하지 말자. 겨울은 모두에게, 그리고 때가 되면 반드시 찾아온다. 왜 이리 추운지를 끝없이 생각하며 좌절하기보다는 당연히 추운 겨울이니 잘 지나가도록 버티기에 돌입하면 된다. 때가 되어 겨울이 찾아왔듯 때가 되면 봄도 반드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 추운 시기에 우리는 다가올 봄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바로 싹을 틔울 씨앗이다. 순환하는 주식의 사계절에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계속 얻으려면 적절한 시기에 씨를 뿌려야 한다. 그 씨는 바로 ‘돈’이다. 그리고 씨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물과 비료, 즉 공부와 정보를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 준비 없이 겨울을 보내고 봄이 왔을 때 그제야 부랴부랴 씨를 모으고 비료를 사러 뛰어다니면 어떻게 되겠는가? 한발 늦다. 봄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싹을 틔우지 못할 수도 있다.
어둡고 긴 겨울을 버티며 지나가는 동안 우리는 지식과 정보라는 비료를 비축하고 초봄에 뿌릴 씨를 얼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춥디추운 겨울에 냉혹한 추위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세상을 뒤덮은 희고 아름다운 눈도 바라보며 평온하고 알차게 한겨울을 보내면 된다.
출처: <주식 월급 만들기 프로젝트>, 이평화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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