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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STX 주가 부양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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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8일자 조선비즈 뉴스]
STX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과 함께 몽골 현지 자원 개발·투자기업 SG그룹과 ‘희소금속 및 고부가가치 자원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최근 냈다. 하지만 지질연은 곧장 반박했다. 지질연은 STX와 현지 기업을 연결해 줬을 뿐 업무협약 당사자가 아닌 데, 마치 함께 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도자료를 작성했다는 취지였다. STX는 이후 지질연 이름이 빠진 보도자료를 다시 냈다.

STX는 이차전지 원료 사업과 B2B(기업 간 거래) 온라인 플랫폼 ‘트롤리고’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보도자료를 쏟아내는 것이다. 신사업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유상증자를 앞두고 확정 발행가액을 높이기 위해 주가 부양에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TX는 지난달 20일부터 한달여 동안 20개가량의 보도자료를 냈다.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생산 위한 시추탐사 착수’ ‘페루·브라질 리튬광산 개발 및 판매권 협약 체결’ ‘아시아 최대 가상화폐 PG사(전자결제 대행업체) Triple-A와 전략적 협력 계약 체결’ ‘세계 최초 원자재 B2B 플랫폼 트롤리고 론칭’ 등 이차전지 원료와 트롤리고 사업 내용이 다수였다.

STX는 지난 24일 NAVER 검색창의 알고리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진정을 낸 사실도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네이버 검색창에 STX를 검색하면 STX의 관련 기사 또는 STX의 최신 기사가 노출돼야 하는 데 5분 만에 지속해서 사라진다는 이유였다. 네이버가 오류를 바로잡은 가운데 STX는 아직 진정을 취하하진 않은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진정을 낼 수는 있지만, 이 사실을 보도자료로 알린다는 것은 STX가 그만큼 주가에 예민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STX가 주가 부양에 힘쓰는 이유로 유상증자가 꼽힌다. STX는 종합 상사 STX와 물류·해운사 STX그린로지스로 인적분할해 지난 9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재상장 이후 STX 주가는 3만6250원에서 지난달 19일 1만348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날 STX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공시하면서, 주가는 지난달 31일 866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STX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지난 3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은 7350원으로 책정됐다. 모집 예정가액 1만860원보다 32.3% 낮은 수준이다. 1차발행가액 기준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541억원(7350원 X 신주 736만주)에 그친다. 계획보다 259억원가량 적은 금액이다.



STX는 다음 달 5일 유상증자 확정발행가액을 책정한다. 확정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더 낮은 것으로 정한다. 2차 발행가액은 기산일(12월 5일)까지 일주일간 가중산술평균주가와 기산일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한 가액과 기산일 가중산술평균주가 중낮은 금액으로 한다.

다만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보다 청약일 전 과거 제3거래일부터 제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서 할인율 40%를 적용해 산정한 가격(3차 발행가액)보다 낮으면, 3차 발행가액을 확정발행가액으로 하도록 돼 있다. 쉽게 말해 STX가 계획대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을 조달하려면 다음 달 1일과 4일, 5일의 총거래금액을 총거래량으로 나눈 가격(가중산술평균주가)이 1만8000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STX가 홍보전에 나서면서 이달 들어 주가 흐름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STX가 “지분 20%를 확보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니켈광산에 대해 시추탐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밝힌 지난 1일엔 주가가 6.47%(560원) 올랐다. 또 STX가 지난 13일 “매장량 총 2000만톤(t)으로 추정되는 페루 리튬광산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리자, 상한가(가격제한폭 최상단)를 찍기도 했다. STX 주식은 전날 1만5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다. STX 최대 주주인 APC머큐리는 지분율에 따라 신주인수권 339만5083주 배정받았는데, 이번 유상증자에 100억원에서 150억원 규모만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정 물량의 절반가량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APC머큐리는 국내 사모펀드 APC 프라이빗에쿼티(PE)의 프로젝트 펀드로 신주인수권을 제외한 STX 지분 46.05%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8월 STX를인수했다.

STX는 구주주 청약 결과 발생한 실권주를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잔여 주식은 BNK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인수한다. STX 신주는 2024년 1월 5일 상장될 예정이다.

STX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우리은행 ‘무역금융자금(Usance)’ 상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광산의 니켈구매 등에 쓰기로 했다. 박상준 STX 대표는 주주에게 입장문을 통해 “무역금융자금을 상환해 회사 신용도를 높이고 사업 활성화를 꾀할 수있다”며 “니켈 등 이차전지 분야 소재 전문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 oheun@chosunbiz.com/윤예원 기자 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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